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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을 빛낸 25인

티 없으신 성모성심을 통하여 천주성삼께 영광을! 이라는 지표로 관상과 활동을 겸하고 있는 본 수도회는 수도자 양성, 전교사업, 성지개발사업, 의료사업, 복지사업을 펼침으로써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합니다.

 

임순남 - 『성동은 나를 사람답게 사는 길로 인도해 주신 곳』

본문

스물네번째 주인공.

성동녹음봉사센터  겨자씨 녹음봉사회 임순남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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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에게는 각자 하나씩 개인의 ‘달란트’(talent)가 있다고 한다. 하느님께서 각 개인에게 부여하신 재능이나 능력을 나타내는 말이다. 오늘의 주인공은 목소리가 달란트인 성동녹음봉사센터 임순남 회장님이다.

성동복지관에는 12시 30분이 되면 점심시간을 알리는 삼종기도가 울린다. 곧으면서도 따뜻한 목소리, 부드러운 듯 카리스마 있는 목소리가 바로 임순남 회장님의 목소리이다.

임순남 회장님이 활동하고 있는 성동장애인종합복지관 성동녹음봉사센터는 개관 초 만들어졌다. 비단 우리 복지관뿐 아니라 다른 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도 모든 장애유형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사실상 어려운 일이다. 최대한 다양한 유형의 장애인에게 어떻게 하면 복지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책을 대신 읽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자한 것이 성동녹음봉사센터였다. 현재는 시각장애인 뿐만 아니라 그 대상을 확대시켜 독서장애인과 활자로 된 서적을 읽는 것에 어려움이 있는 사람들을 위해 녹음봉사자가 일반서적, 소식지, 복지관 관보, 종교일간지 등을 음성파일로 자료를 제작하고 공유하는 봉사활동을 하고있다.

녹음봉사센터는 복지관 옆 건물인 성동장애인생활회관 3층에 위치하고 있으며 총 5개의 녹음실을 갖추고 있다. 약 40명의 녹음봉사자가 일주일의 스케줄을 녹음하고 직접 편집까지 완료해 자료를 제작하고 있다. 지금은 녹음실 환경을 개선해 원활하게 녹음봉사를 할 수 있지만 초창기에는 현재 통합사무실로 사용하고 있는 1층이 점자도서관이어서 1층에서 녹음을 했었고, 신관 공사 후에는 5층 도서관 내 녹음실에서 봉사활동을 했다고 한다.

복지관 개관 25주년 기념으로 복지관과 함께했던 직원, 자원봉사자, 이용자 등을 대상으로 25인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음을 말씀드리며, 임순남 회장님이 자원봉사자로 25인 중 한 명에 선정되는 기쁨을 녹음봉사센터 봉사자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초대카드로 전달해드렸다. 임순남 회장님과 봉사자 선생님들은 우수 자원봉사자 상을 받을 때보다 더 기쁘다며 소녀같이 박수를 치며 서로에게 축하를 전했다. 임순남 회장님께서는 이런 영광이 본인의 몫이 아닌 하느님의 덕분이라고 겸손히 이야기 하셨으며 우리 복지관과 함께한 봉사활동이 본인의 성장에 결정적 역할이 되었고 오히려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 감사하다고 하셨다.

“제가 성동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목소리를 통한 재능기부를 할 수 있던 것은 온전히 하느님의 몫인 것 같아요. 저도 제가 이렇게 오래 봉사활동을 할 줄은 몰랐었거든요. 25년 전 수녀님의 도움 요청으로 40대에 처음 녹음봉사활동을 시작했는데, 지금 생각해도 웃음이 나오네요. 제가 빨간 원피스에 빨간 뾰족구두를 신고 복지관에 온거있죠. 참... 제가 생각해도 정말 강렬한 첫인상을 드렸던 것 같아요.”


조곤조곤 이야기하시는 입담과 의외의 유머러스한 모습을 보자하니, 세련되고 카리스마있는 왕언니 회장님의 모습 사이로 복지관과 함께 25년을 지내온 동네 이웃주민과 같은 친근함이 느껴졌다.

임순남 회장님은 20대 시절 당시 소위 말하는 “커리어우먼”이었다. 회장님의 달란트를 살려 ‘동아방송’에서 아나운서로 활동을 하셨다. 자신의 한창 때에 직업으로 삼았던 재능을 살려 녹음봉사활동을 하고 계신다. 회장님께서 처음 녹음봉사활동을 시작할 당시만 해도 본인이 20년동안 복지관과 연을 맺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으셨다고 한다. 자의가 아닌 수녀님의 도움요청으로 시작한 봉사활동이기도 했고, 자신의 체면도 있으니 2~3개월 정도만 하다 그만 두려고 하셨다한다. 언제 그만둬야할까 고민하던 시간이 눈 깜짝할 새 지나갔고 정신을 차려보니 지금까지 녹음봉사센터와 연을 이어오게 되었다고 하셨다. 그러다 10년 전 어느 날 갑작스럽게 회장님의 아버지가 돌아가시는 슬픈 일이 일어났다고 하셨다.

“영안실에서 혼자 슬퍼하고 있을 때, 복지관 수녀님들이 찾아와 주셨어요. 온전한 저의 슬픔이었던 일을 수녀님들께서 함께 나눠주셨어요. 함께 슬퍼해주시는 수녀님들을 보니 눈물이 왈칵 쏟아졌어요. 복지관 일이 너무도 바쁜 가운데 저와 함께 슬퍼해주시고자 찾아와 주셨다는 점이 너무 놀랍고, 감사하고, 감동이었어요. 조금 농담을 섞어 표현하자면, 그 때 그 일이 저에게는 족쇄가 되었답니다. 그 후에는 복지관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것에 있어서 더 이상 핑계를 댈 수 없었어요.”

지난 일들을 회상하시며 우리와 이야기를 나누는 임순남 회장님의 표정은 지나간 시간이 너무 빨라 아쉬운 감정이 드는 듯 보였다. 요즘 회장님에게는 복지관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 정말 행복한 일상 중 하나이며 활력소라고 표현하셨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얻는 기쁨과 즐거움도 있고, 후배 기수들을 양성해 녹음봉사자를 배출해내는 뿌듯함과 대견함이 더해져 과거와 다르게 새로운 재미를 느끼고 있다고 하셨다. 그러나 매일이 마냥 즐겁고 뿌듯하지만은 않으셨다고 한다.

“어느 날, 평소와 같이 봉사활동을 다녀온 뒤 집에서 누워있었는데 갑자기 20대 시절 함께 동아방송에서 아나운서로 일하면서 같은 기숙사 방을 썼던 친구가 생각이 났어요. 결혼 전 마음껏 일을 하다가 결혼 후 주부로 생활하는 지금 나의 일상이 그렇듯 그 친구는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라는 궁금증이 문득 생긴거 있죠. 그래서 인터넷에 검색을 해보니, 우리나라에서 내로라하는 메인 뉴스의 간판 아나운서 후배들을 양성해내는 지도자로 활동하고 있는거지 뭐예요. 그 당시 우리는 똑같이 공부하고 같은 환경에서 아나운서로 활동했는데 ‘저 친구는 저렇게 어마어마한 일을 하는 동안 나는 뭘 한걸까? 나는 왜 이렇게 살고있지?‘ 라는 마음이 들어 정말 힘든 시기를 보냈어요. 그 때에 제 남편이 한마디 했어요. ”녹음봉사 했잖아.“라고 답한거 있죠.” 

나의 가장 가까운 사람, 나의 편, 나의 가장 큰 지지자인 가족이 간단명료하게 당연하다는 듯, 고민할 필요도 없이 녹음봉사에 대해 적극 지지해주었을 때 고마움과 든든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으며 내가 아무것도 아닌 일에 흔들렸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하셨다. 그 때에 비로소 내가 한 녹음봉사활동이 세상에 글을 보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한 큰 일임을 깨달았고, 녹음봉사활동에 자부심을 느끼셨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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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계기로 녹음봉사활동을 지속할 수 있었고 후배 양성에도 열심히 한 결과 현재 11기수의 녹음봉사자를 양성했으며 지금까지 활발히 활동해 낼 수 있는 원동력이라 표현하셨다. 후배들을 양성을 하면서 무수히 많은 봉사자들을 만났고 지금의 나를 존재하게 한 동료들이어서 잊을 수가 없다고 하셨다. 모든 봉사자들이 봉사활동에 임하는 마음에 진정성이 있겠지만, 간절함까지 더해진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자 이야기를 해주셨다. 
 
  “그 봉사자는 영화에 나오는 재벌처럼 생각만 하면 현실로 이룰 수 있을만큼 재력이 있었던 40대 여성이었어요. 평범하지 않았죠. 어느 날 남편의 실수로 집안이 풍비박산이 나서 죽고 싶은 마음만 가득 담고 살았다 하더라구요. 어두웠던 마음을 우리가 녹음한 매일미사를 들으면서 하루하루를 극복하고 우리의 목소리가 간절한 희망의 끈이 되어 놓치지 않기 위해 꽉 잡고 있었던 봉사자였어요. 본인도 누군가의 희망이 되어주고 싶다는 절실함으로 녹음봉사를 희망해서, 복지관에 찾아와 교육을 받았고 실제 봉사활동을 했어요. 그 봉사자에게 녹음봉사활동은 죽을 목숨을 살아 움직이게 하는 신비한 힘이라고 표현했어요. 현재는 생계유지를 위해 직장을 다니느라 녹음봉사활동을 못하고 있지만, 그 봉사자에게는 언젠가 복지관에 와서 녹음봉사활동을 하는 것이 삶의 목표라 말했어요.”

회장님 이하 녹음봉사센터 봉사자들은 연중 진행되는 녹음봉사활동과 더불어 복지관에서 주최하는 크고 작은 일에도 늘 함께하고 계신다. 각자 자신을 위한 일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알지만, 남을 위해 하는 일에 대해서는 잘 모르기 때문에 복지관을 통해 이러한 정보제공을 얻는 것을 바라시며 서로 상생하고 있다. 이러한 역할을 하고 있는 복지관에 녹음봉사센터가 이웃과 지역사회와 함께할 수 있는 길을 밝혀주어서 항상 감사하다는 말씀을 하셨다. 그리고 앞으로도 이런 역할을 계속 제시해주어, 우리들이 공동선을 위해 복지관과 같은 곳을 바라보고 싶다는 말씀을 전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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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40년 후의 일상을 상상하며 자문했을 때, 회장님처럼 나의 재능을 활용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곤 했었다. 한 가지 일을 10년이 넘도록 꾸준히 하는 것이 쉽지 않은데 그런 면에서 임순남 회장님은 정말 대단하신 분이라 생각했다. 또한 회장님이 녹음봉사자 선생님들께도 지속적 봉사활동를 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분이라 생각되어 존경스러웠다.

“임순남 회장님, 그리고 녹음봉사센터 봉사자 선생님들!
성동장애인종합복지관은 여러분들과 함께 걷는 이 길이 변함없고 아름다운 동행임을 알고있습니다
회장님 이하 모든 봉사자 분들께 감사인사를 전하며, 항상 밝은 미소로 맞이해주시는 봉사자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늘 행복하시길 바라며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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